◇ 유상원> 예. 반갑습니다. 오늘 '빵' 이야기 준비하셨다고요?

◆ 최선우> 네. 청정수 방송을 즐겨 듣는 청취자분들은 이제 레트로가 MZ세대에게 유행인 걸 아주 잘 아실 텐데요. 오늘 제가 설명해 드릴 청년들의 최신 정보는 레트로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추억의 빵'입니다.

◇ 유상원> 추억의 빵이라… 뭐 어떤 것들을 좀 예로 들 수 있을까요?

◆ 최선우> 추억의 빵이라고 해서 소보로빵이나 단팥빵 등을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추억의 빵은 베이커리가 아닌 편의점에서 판매가 됩니다. 최근에 가장 화제를 몰고 있죠. '돌아온 포켓몬 빵'이나 '나희도 빵'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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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원> 저 같은 경우는 '국진이 빵'이 좀 생각이 나는데요. 빵이라고 하면 당연히 뭐 빵집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을 얘기할 텐데, 그건 아닌 것 같고. 청년들에게 이런 빵들이 인기가 있다는 걸 어떻게 좀 확인할 수 있을까요?

◆ 최선우> 네. 추억의 빵의 인기는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먼저 인기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의 리더 RM도 자신의 SNS에 "제발 더 팔아주세요." 라면서 편의점에서 구매한 포켓몬 빵 사진을 올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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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오픈런 현상'이 있어요. 가게 문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서 줄을 서서 구매를 하는 현상인데요. 원래는 이 오픈런 현상이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추억의 빵을 판매하는 편의점 점포 앞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또 온라인 판매처에서도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시간 방송 판매로 진행된 온라인 판매는 1분 만에 매진이 됐고요. 온라인을 통해 박스째로 구매를 해서 인증하는 청년들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빵은 재출시 4주 만에 600만 개 이상의 판매량을 보였고요. 인기 SNS에서는 관련된 글이 벌써 5만 7천 개가 넘게 게시가 되었네요.

◇ 유상원> 아니, 이렇게 추억의 빵이 청년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뭘까요?

◆ 최선우> 추억의 빵이 인기를 끄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금 시기에 집 밖 외출은 더욱 쉽지 않아졌잖아요. 그래서 걱정 없이 뛰놀았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당시 인기를 끌었던 빵으로 이어진다는 건데요. 이런 이유처럼 저는 추억의 빵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가 20~30대의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청년들은 학창시절에 포켓몬 빵을 모두 먹어봤을 거예요. 저도 이 빵을 좋아했고,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당시에 저를 비롯한 친구들은 초등학생이었으니까 많아야 두 개 정도의 빵밖에 살 수 없었거든요. 그때 조금밖에 살 수 없었던 그 아쉬움을 경제력이 조금 갖춰진 지금에서야 해결을 하는 거죠. 그래서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박스째로 빵을 사거나, 편의점이 여는 시간을 기다려서 오픈런을 하거나, 아니면 물류가 들어오는 시간을 조사해서 그 시간에 찾아가곤 하는 거죠.

◇ 유상원> 그래도 뭐 '빵집에서 당일날 만드는 빵이 더 좀 맛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좀 드는데요. 이렇게 처음 출시된 그 때도, 또 재출시가 된 지금도 인기가 있는 차별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최선우> 맞아요. 사실 맛은 빵집이나 베이커리에서 사 먹는 게 더 맛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추억의 빵이 인기 있는 이유는 맛 때문이 아닙니다. 추억의 빵이 인기 있는 이유, 다른 빵들과의 차별점. 그것은 바로 '띠부띠부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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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원> 네? 띠부띠부씰이요?

◆ 최선우> 네. 띠부띠부씰은 추억의 빵과 함께 같이 동봉된 스티커를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띠었다가 네, 떼었다가 붙였다가 할 수도 있다고 해서 띠부씰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그 당시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 빵에는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담았었는데요. 재출시된 지금도 이 캐릭터 띠부씰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의 추억과 향수를 더욱 자극하는 거고요. 가장 인기 있는 포켓몬스터 띠부띠부씰은 모두 159개 종류가 있습니다. 이는 동일한 개수로 빵에 동봉되지 않았는데요. 더 적게 혹은 더 많은 개수의 띠부씰이 랜덤으로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청년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것도 인기 요소라고 할 수 있어요. 어렸을 때는 많은 띠부씰를 모으지 못했지만 '지금에서라도 많은 빵을 구매해서 모든 띠부씰를 모아야겠다.' 이런 의지를 보이는 청년들도 아주 많이 있고요.
그래서인지 띠부씰의 인기는 중고 거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명 '희귀템'이라고 불리는 희귀한 띠부씰은 최대 5만원까지 거래가 되고 있고요. 이 밖에도 인기 있는 캐릭터의 경우에도 3~4천 원부터 1만 원, 3만 원 등이 거래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빵의 가격이 1200원, 1500원 정도 하니까 적은 가격이라고 볼 수 없겠죠.

◇ 유상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네요. 띠부씰, 재밌네요. 근데 뭐 빵도 물론 빵이지만 얘기하신 것처럼 이런 컬렉터, 희귀템 때문에 좀 인기를 더 끄는 게 아닌가 싶어요.

◆ 최선우> 맞습니다. 거기에다가 미디어의 영향도 추억의 빵이 인기가 있는 이유가 되는데요. 포켓몬 빵이 청년들에게 아주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잖아요. 그래서 많은 유튜버들은 이 빵을 100개 이상씩 구매를 해서 어떤 띠부씰이 나오는지 보여주는 콘텐츠도 하고 있더라고요. 이걸 보는 청년들은 또 추억의 빵에 흥미가 생기는 거고요.
또한 '나희도빵' 이라는 빵도 청년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은데요. 이 빵은 현재 인기 리에 방영 중인 '스물 다섯, 스물 하나'의 드라마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배경은 1998년인데요. 그러다 보니 드라마 속에서 추억의 빵과 띠부띠부씰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여자 주인공인 '나희도'가 빵을 먹다가 귀여운 캐릭터 스티커, 띠부띠부씰이죠. 귀여운 캐릭터 스티커에 애착을 갖고 수집을 하는 모습이 방송이 됐고요. 또한 남자 주인공이 이 빵의 띠부씰을 모아서 나희도에게 선물을 하기도 하고, 그녀는 이 띠부씰을 다이어리에 붙여 꾸미기도 하는 등의 모습이 방송으로 보여졌습니다. 이후 이 빵은 나희도 빵이라는 애칭을 얻게 돼서 제품의 판매량이 아주 급증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미디어의 영향도 추억의 빵의 인기를 더 끌게 하는 요소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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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원> 최선우 학생도 띠부씰 모으세요?

◆ 최선우> 저는 모으고 싶은데, 아직 빵을 먹지 못해서 모으지 못했습니다.

◇ 유상원> 이거 혹시 다 모은 청년들 있을까요?

◆ 최선우> 아니요. 그러지는 못한 것 같더라고요. 왜냐하면 추억의 빵이 현재 화제가 되는 다음 이유로 이어지는데요. 바로 공급의 부족 때문입니다. 현재 빵 공장을 밤새도록 돌리고 있음에도 그 공급이 많은 청년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편의점 각 점포당 발주 제한도 걸려 있다고 하네요. 시스템상으로는 빵의 7종류를 하나씩 주문을 할 수 있지만, 실제 배송은 하루에 2~3개밖에 못 온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띠부씰을 모은 사람이 많을 수 없겠죠. 당분간 빵의 수량 공급이 어려워서 품귀 현상은 계속될 거라고 말합니다. 청년들의 큰 관심으로 생긴 공급의 부족이 발주의 제한으로 이어져서 더욱 큰 인기와 화제를 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유상원> 네. 제조업체로서는 기분 나쁘지 않은, 좋은 현상일 수도 있겠는데요. 혹시 부작용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최선우> 네, 맞습니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띠부띠부씰에 더 관심이 있는 청년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띠부씰을 모으기 위해 빵을 사다 보니 빵을 먹지 않고 바로 버리는 등의 모습이 종종 보이곤 하고요. 또 물량의 부족이 있기에 생기는 갈등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편의점에 들어온 물류 박스를 마구잡이로 고객들이 열어본다든가, 희귀한 띠부씰을 얻기 위해서 빵을 훼손한다든가, 또는 새벽에 줄을 선 고객들이 빵을 사지 못하면 현장에서 짜증을 내는 경우도 많다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편의점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요. 소비자인 청년들 입장에서도 적절히 공급되지 않는 제품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겠죠. 또한 최근에는 추억의 빵과 함께 다른 제품을 끼워팔기를 한다든가, 빵의 가격을 높이는 등의 사례도 있다고 하니까 불만의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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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추억의 빵의 인기와 품귀 현상으로 생기는 갈등과 어려움이 해소되면 좋겠네요. 이를 위해서 집착보다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예전의 향수를 느끼는 기쁨으로 추억의 빵을 구매했으면 좋겠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아요.

◇ 유상원> 뭐든지 과하면 문제가 되는 법이에요. 청년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빵이 갈등의 요소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좀 들고요. 이와 관련해서 혹시 하실 말씀 있으실까요?

◆ 최선우> 저도 어렸을 때 추억의 빵을 굉장히 많이 사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특히 포켓몬 띠부띠부씰을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모았던 경험이 있는데, 그래서 아까 얘기하셨던 것처럼 저도 추억의 빵을 구매해서 띠부씰을 노트북이나 핸드폰 등에 붙이고 싶었어요. 그런데 갈 때마다 매진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빵을 구매할 수 없었고요. 주변에서도 마찬가지더라고요. 빵을 사 먹은 사람이 굉장히 드물다고 합니다. 한동대학교 내에도 추억의 빵이 입고되는 편의점이 있어요. 그래서 제 지인은 해당 편의점 물류 차량이 들어오는 때에 맞춰서 편의점에 가기도 한다는데, 아직도 구매를 못했다고 합니다. 졸업 전에 추억의 빵을 구매하는 게 자신의 목표라고도 얘기를 했는데요. 저도 같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동참을 하기로 했습니다. 꼭 추억의 빵을 사서 예전의 향수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http://news.v.daum.net/v/20220330151802777